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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

작은 새의 빈자리

[피플저널]  최윤규 카툰작가/ 카툰경영연구소장

최근에 언론사에서 일반 성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당신이 나이가 들어서도 다시 한번 읽고 싶은 책이 어떤 책입니까?”

대부분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꼽았습니다.

브라질 최고의 작가 마우루 지 바스콘셀로스가 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의 속에는 제제라는 아주 어린 꼬마가 나옵니다. 이 꼬마는 마음속에 항상 궁금한 것이 많았습니다. 하늘은 왜 파랗지? 물은 왜 저렇게 흘러가는 걸까? 새는 왜 날아가는 걸까? 이런 궁금증이 계속 있었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이 들게 하는 것을 제제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 가슴속에 작은 새가 한마리가 있어서 그 새가 나에게 질문을 하는구나.’

그런데 한살 두 살 나이가 들고 5살, 6살이 되었어요. 어느 날 제제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내 가슴속에 있는 나에게 뭔가를 외치는 이 작은 새는 무엇일까?’그게 궁금해서 할아버지에게 물어봤습니다. “할아버지 제 가슴속에는 어떤 작은 새가 있는 데 이 작은새가 저에게 자꾸 질문을 해요. 이 새는 도대체 무엇인가요?” 그때 할아버지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게 바로 생각이라는 것이다. 그 생각이 너의 마음속에 작은 새라는 보금자리를 틀고 너에게 자꾸 어떤 것을 생각하게 만든단다.” 그 얘기를 듣고 제제는 다시 궁금증이 생겨 물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제가 작년에는 안 그랬는데 이제 6살이 되고나서 과연 내 마음속에 작은새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것은 왜 그런가요?” 그때 할아버지가 얘기했습니다.“그건 바로 네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란다.

어린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순간에 어린 가슴속에 있었던 작은새는 다른 곳으로 훨훨 날아가서 너와 같은 또 다른 어린아이의 마음속에 그 생각을 심어주는 거란다.”그리고 말했습니다.“이제 너도 컸으니까 네 속에 있는 작은 새를 하나님께 다시 돌려드리렴 그러면 그 하나님이 그새를 또 다른 어린이에게 심어줄 거란다.”

그 말을 듣고 제제는 산에 올라가서 가슴을 활짝 열고 외쳤습니다.“작은새야 작은새야 멀리 날아가렴. 그래서 나와 같은 또 다른 아이 속에 생각을 심어주렴”

여러분 가슴속에도 어린 시절에 작은 새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성인이 되고나서 작은 새가 있었던 공허한 빈자리를 메우지 못했을 때 우리는 감정을 잃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어린 마음, 작은 생각들, 그리고 끝임 없이 호기심을 추구하는 작은 새의 빈자리, 그 빈자리를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채워나가려고 노력할 때 우리의 상상력, 생각의 힘, 그리고 제가 큰 주제로 잡았던 생각의 틀을 깨는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는 그곳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창조적이다. 창의적 마인드는 바로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 기업체는 고객에게 어린아이와 같이 일을 시켜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대부분 우리가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사면 포장이 잘 되어있는 상태에서 바로 카트에 담아서 계산을 합니다. 그러나 어떤 마트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고객에게 일을 시켜보자. 고객에게 놀이처럼 하게 해보자. 그렇게 해서 사과를 풀어놓고 마음껏 주워 담고 한 봉지에 8천원에 팔았습니다. 감자를 막 풀어놓고 마음대로 주워 담고 한 봉지에 8천원에 또 팔았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수많은 고객들이 달라붙어서 사과매출과 감자매출이 많이 뛰어올랐습니다. 마트입장에서는 포장을 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포장인건비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사람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관리비용도 많이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기존매출보다 1/3이 더 늘었습니다. 바로 이것은 고객에게 어린아이와 같은 동심을 주는 것, 고객에게 일을 시키고 고객에게 놀이를 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제제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제제가 어느 날 학교에 들어갔습니다. 학교에 들어갔는데 수많은 여학생들이 선생님께 꽃을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세실리아라는 어떤 선생님에게는 아무도 꽃을 선물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제제가 꽃을 선생님께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가만히 봤더니 제제가 이 꽃을 남의 집 정원에서 꺾어서 가져온 거예요. 그래서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제제야 남의 정원에서 꽃을 꺾으면 안된단다.”

그랬더니 제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꽃은 하나님 것이잖아요. 우리 집에는 정원이 없어요. 전 선생님 꽃병만 비어있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그러자 선생님이 말했습니다.“제제야 이제는 꽃을 가져오지 않아도 된단다.”제제가 물었습니다. “그럼 선생님 꽃병은 항상 비어있잖아요.”그때 선생님이 다시 말했습니다.“아니 이 병은 비어있지 않을 꺼야. 난 이 빈병을 바라볼 때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보게 될 꺼야”

어린 제제의 순수한 마음도 우리가 감동받지만 아무것도 꽂혀있지 않은 빈병을 바라보면서 제제가 꺾어온 꽃을 생각할 수 있는 선생님의 마음에도 감동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감동받을 수 있고 감동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어린 시절 내 가슴속에 있던 작은 새의 빈자리를 채워나가는 것입니다. 조지 버나스 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존재하는 것을 보고도 믿지 않지만 나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꿈꾸며 앞으로 달려 나간다.”

제제의 선생님은 존재하지 않는 꽃병을 바라보면서 거기에 꽃혀 있는 꽃을 보았습니다. 제제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작은 새의 빈자리를 감성으로 가득 채울 때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되고 그때 바로 생각의 틀이 깨어지면서 상상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생겨나게 될 것 입니다.(nethyangk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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