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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거침없이 빠져드는 기독교 역사

 [화제의 책 소개]  저자 : 유재덕, 도서출판 브니엘

기독교가 어떻게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가?

본회퍼는 그와 같은 현실에 대해서 기뻐하거나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성서의 하나님과 더 가까운 성숙한 세계, 즉 약하고 고통을 받으면서 박해를 겪는 이들의 세계를 희망했다. 그리고 권력이나 적대감과 맞서 싸우며 하나님과 인간들이 살아 있는 만남의 장소로서 예수 그리스도처럼 세상으로 들어가는 교회의 모습을 꿈꾸고 실천했다.

“동방과 서방교회는 줄곧 불화를 거듭했다. 물론 겉으로는 서열이 존재했지만, 동방교회는 황제가 사라진 서방에서 고집스레 수위권을 주장하는 교황의 권리를 인정하려고 들지 않았다. 로마교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종이호랑이에 불과한 비잔티움의 황제를 등에 업고서 거들먹거리는 동방교회는 지상의 진정한 교회를 자처하는 로마교회에는 눈엣가시였다. 그 때문에 교황들은 비잔티움의 황제와 결별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황제와 동방교회를 분리하려고 애썼다. 이런 심각한 갈등 속에서도 표면적으로 동서 교회는 자신을 여전히 한 몸으로 간주했다. 그리고 샤를마뉴가 황후 이레네에게 청혼했을 때 실제로 하나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비잔티움 귀족들의 반대와 9세기부터 13세기까지 동서 교회가 주고받은 세 차례의 공방으로 완전히 분열되었다”(177쪽 반목하는 동서 교회 중에서).

위의 본문 내용처럼 이 책은 기독교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를 위해서 기존의 교회사를 다룬 책들과는 달리 내용이 신선하고 흥미롭게 편집되어 있다. 주로 굵직굵직한 사건을 다루거나 아니면 대표적인 인물을 나열하는 데 치중하던 기존의 교회사 책들과는 달리 기독교가 처음 출발할 때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배경이 되는 역사적 상황과 지금껏 조명을 받지 못한 인물들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그리고 이해를 돕기 위해서 200여 컷의 그림이나 사진,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정보들을 팁(TIP) 형식으로 가능한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은 처음 기독교를 접하는 사람들이나 기존의 성도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준다. 특히 기독교인들이 자주 갖게 되는 질문들 – 기독교가 어떻게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 왜 같은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와 천주교가 분리되었는지, 이슬람교와 기독교가 왜 적대적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지, 십자군 전쟁은 왜 일어났는지, 청교도들은 왜 영국을 떠나 아메리카 대륙으로 갈 수밖에 없었는지 등 – 에 대해서 세계사와 더불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책 속으로>
“그리스도인들은 노예를 비롯한 소외 계층을 환대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했다. 로마법상 노예는 개인적으로 상속이 가능한 재산이었다. 노예는 주인의 어떤 요구든지 마다할 수 없었고, 요구에 불응하면 가축처럼 목숨을 잃어야 했다. 나중에 다시 살펴보겠지만 여성의 지위 역시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로마인은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간주해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리고 아버지는 아기가 태어나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유기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동의 유기는 당시 세계에서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었고, 아버지가 자녀에게 생사여탈권을 행사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길 때도 많았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달랐다. 그들은 노예를 진심으로 환영하고 여성을 대우했다. 버림받은 아이들을 위해서 고아원까지 운영할 정도였다. 이것은 기존의 사회 질서와 어긋난 행동이었다.”<26쪽 기독교가 박해를 받은 까닭 중에서>
 
 “만성절을 하루 앞둔 1517년 10월 31일, 95개의 논제가 비텐베르크성의 교회 정문에 내걸렸다. 논제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오직 하나님만 회개하는 인간을 용서할 권리가 있고 인간의 노력으로는 영생을 보장받을 수 없다. 루터의 소란과 여론 악화를 전해들은 교황 레오 10세는 투덜댔다. ‘루터는 술 취한 독일인이야. 술에서 깨어나면 생각을 고쳐먹겠지.’ 이것은 성미가 급하고 맥주를 즐기던 루터에 대한 정확한 평가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나도 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술꾼은 한술 더 떠서 예리한 비수로 교황의 심장을 겨누었다. 1520년 교황은 ‘주님, 일어나소서’라는 교서를 발표했다. 교서에서 교황은 이렇게 탄식했다. ‘야생 멧돼지 한 마리가 주님의 포도원을 망치고 있다!’ 물론 야생 멧돼지는 루터를, 포도원은 교회를 가리켰다.”<258쪽 루터의 종교개혁 중에서>

 “‘종교 없는 기독교’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한 디트리히 본회퍼는 세계가 하나님으로부터 해방되면서 불순하게 비종교적으로 변했다고 비판했다. 니체를 비롯한 이들이 하나님의 죽음을 선언해서 변질한 교회에 면죄부를 발행했다. 본회퍼는 그와 같은 현실에 대해서 기뻐하거나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성서의 하나님과 더 가까운 성숙한 세계, 즉 약하고 고통을 받으면서 박해를 겪는 이들의 세계를 희망했다. 그리고 권력이나 적대감과 맞서 싸우며 하나님과 인간들이 살아 있는 만남의 장소로서 예수 그리스도처럼 세상으로 들어가는 교회의 모습을 꿈꾸고 실천했다. 본회퍼는 1933년 7월 23일 주일에 자신의 핵심 사상을 이렇게 설교했다. ‘교회여, 교회로 남아라. …고백하라. 고백하라. 고백하라.’”<404쪽 악과 맞서는 싸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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