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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식고, 무관심은 증폭된 세대

[유크시론 201호]  이창배 발행인

이달을 여는 창: 2018-7월호 사설

이것이 정말로 큰 일이다. 목회현장에도 무관심으로 넘쳐난다. 내일을 위한 꿈과 비전도 어느덧 “귀찮아”로 뭉그러진다. 그러니 꿈과 비전을 되살려야 한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잃어버리면 열정이 식는다. 열정이 식어버린 성도나, 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길바닥에 버려진다. 온갖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발에 밟히고 만다. 그게 성경의 경고이다. 문제는 우리의 식어버린, 아니 식어만 가는 하나님 사랑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 고민해야 할 때이다.

6월에는 무려 19일 동안 고국을 방문했다. 근 3주에 가까운 시간을 고국에 머물며, 많이 다녔고, 많은 사람을 만났다. 부산 해운대에서 며칠을 머물며, 30여 년 만에 다시 찾은 부산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인지, 허허벌판 모래사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던 해운대 해수욕장을 기억하던 머릿속이 일시 정지된 느낌이 들었다. 그야말로 고국이 아닌 낯선 외국도시에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30여 년이 훌쩍 지났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 싶다.
어디 부산뿐이겠는가? 전국이 그렇게 변했으리라. 그런데 이러한 변모가 기쁜 것인지, 반가운 것인지, 그것도 분간하기가 어렵다. 어릴 적 희미해진 과거를 조금이라도 반추해 보고픈 이끌림과는 정반대로 그저 삭막한 도심 가운데 홀로 남겨진 이방인이나 된 듯, 쓰디쓴 고독이 고스란히 가슴을 파고든다.
왠지 조금은 슬프다. 어디를 가나 최신식 고층빌딩 숲을 이루고, 웬 먹거리가 그렇게 많은지 종류를 다 헤아릴 수조차 없을 만큼 맛집이 줄을 잇고, 카페에다, 편의점에다, 빵집에다, 핸드폰 가게들이 빼곡한데 어느 구석 자리에 나그네로 잠시 맘 편히 앉아 쉴 틈도 없으니 몸도 마음도 쉬 지치고 말았다.
지하철을 타도, 버스를 타도, 기차를 타도 사람들은 무언이다. 별 대화가 없다. 어쩌다 대화를 하긴 해도 남 눈치가 보인다. 모두의 시선은 손안에 든 핸드폰에 머물러 있다. 귀에는 이어폰을 착용하고, 어떤 이는 미세먼지 방지 마스크까지 쓰고 있으니, 참 머쓱하다. 남에게 관심을 두지 않으니 편한 것인가? 아니 남에게 관심조차 받지 않으니 편한 것일까? 무표정한 얼굴, 굳게 닫힌 입술, 앉으나 서나 핸드폰에 박힌 시선에 그만 질린다.
전기가 넘쳐나는지, 기름이 넘쳐나는지, 대중교통에 에어컨은 왜 그리 강하게 켠 것인지 달랑 여름 셔츠 하나 입고 나섰다가 몸서리치는 찬 기운에 으스스 떨리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거리에 나서면 무더운 날씨로 나중에는 더위 먹은 것인지, 냉방병 걸린 것인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으리만큼 머리가 띵하고 아파서 견디기조차 힘이 들었다. 이도 나그네 설움인가보다. 어느새 빨리 독일로 가고 싶다는 푸념이 절로 새어나왔다.

밀레니얼 세대의 시선
프리덤뉴스( 2018.02.23.) 기사를 보자. 20대 전문 연구기관인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전국 20~39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량조사 결과와 20~39세 남녀 15명을 대상으로 벌인 정성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심층 분석한 ‘2018 밀레니얼 세대 행복 가치관 탐구 보고서-밀레니얼 세대 시선’이라는 자료가 2월 23일 발표됐다. 이에 따르자면,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규정하기 위해 2년 이내 다수의 미디어를 통해 회자된 라이프스타일을 바탕으로 연구원/전문가 논의 과정을 거쳐 대학 진학, 취업, 승진, 결혼, 자녀, 노후 준비 등 지금까지의 ‘보편적인 삶’과 다른 삶의 방식을 다음과 같이 총 7가지 유형으로 분류됐다.
△갭이어/No대학(대학 진학 전 또는 학업이나 직장생활을 잠시 중단하고, 미래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해 보며 시간을 갖는 사람들) △Go지방(빡빡하고 빠듯한 삶을 피해 서울에서 지방 대도시로 이주하거나, 대도시조차 피해 더 조용한 도시 혹은 귀촌을 의도적으로 선택한 사람들) △멀티Job(한 가지 직업이나 직장만을 갖기보다 자신의 재능, 취미 등을 활용해 여러가지 수단으로 생계를 잇는 사람들) △No재테크(미래를 위해 정기적/계획적인 저축이나 재테크를 하지 않는 사람들. 일시적이고 단기적 목표만을 위해 돈을 모으거나 쓰고 남은 약간의 여윳돈을 보유하는 경우도 포함) △비혼주의(결혼을 하지 않고 싱글의 삶을 살기로 결정한 사람들) △No키즈(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부부) △쓰죽회(다 쓰고 죽자란 뜻으로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여행, 취미생활, 자기계발 등을 하며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노년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 등 7 가지이다.
이 가운데 이해도 1위는 ‘Go지방’이며, 향후 의향 1위 ‘쓰죽회’라는 결과가 나왔다. 분석에 따르면, 일곱 가지 유형의 사람을 얼마나 이해하는지(이해도), 내 가족이 해당 유형이라면 지지할 수 있는지(가족 지지도), 나도 이런 선택을 할 의향이 있는지(향후 의향) 등 세 가지 차원을 측정하고,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이해도 1위는 ‘Go지방(82.1%)’이었고, ‘갭이어/No대학(79.6%)’, ‘쓰죽회(78.4%)’가 뒤를 이었다. 가족 지지도 또한 동일하게 ‘Go지방(77.9%)’, ‘갭이어/No대학(74.1%)’, ‘쓰죽회(74.0%)’ 순으로 나타났다.

귀차니즘(?)이 시대적 코드
이 결과가 나타내주는 함의는 즉, 밀레니얼 세대는 강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더 철저한 이기주의로 똘똘 뭉쳤다는 의미이다. 가정해체, 가족해체, 권위해체 등 전통적 가치관이 거의 무너졌다.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변했다. 가정이든지, 직장이든지, 사회나 국가를 위한 책임이 개인적인 욕구와 만족을 추구하는 삶으로 바뀌었다. 정말이지 숨 막히는 도시화 현상, 첨단 미디어 세상이 만들어 낸 비주얼이다.
그렇다. Go지방~ “시간도 마음도 여유로울 수 있으니까 도시를 벗어나 보고 싶어요” 하는 젊은 세대의 외침이 들리는가? 비단 젊은이뿐이겠는가? 모두가 그렇게 병들었다는 신호는 아닌가? 이러한 세태를 바라볼 때 안타깝고 두렵고 슬프도록 다가서는 것은 타자 他者에 대한 무관심이다.
무관심은 곧 사랑의 반대말이다. 사랑은 열정을 만들어내지만, 무관심은 냉소와 비관을 낳는다. 어디든 가보라. 현저하게 사라진 열정을 느낄 수 있다. 한 때, 성공을 붙잡고자 몸부림치던 그 치열했던 열정은 어느덧 사라졌다. 못 가진 것, 배우지 못한 것에 대한 분투로 이를 악물고 살아낸 그 열정이 저녁노을처럼 황홀한 자취만 남기며 저물었다. 그러니 배부른 이 시대에 무슨 좌우 이념이니, 사상이 어떤지를 논하겠는가? 어느덧 “귀찮아~”가 시대적 코드가 되고 말았다.
이것이 정말로 큰 일이다. 목회현장에도 무관심으로 넘쳐난다. 내일을 위한 꿈과 비전도 어느덧 “귀찮아”로 뭉그러진다. 그러니 꿈과 비전을 되살려야 한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잃어버리면 열정이 식는다. 열정이 식어버린 성도나, 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길바닥에 버려진다. 온갖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발에 밟히고 만다. 그게 성경의 경고이다. 문제는 우리의 식어버린, 아니 식어만 가는 하나님 사랑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 고민해야 할 때이다.

이달의 말씀 ㅣ 마5: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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