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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프가 노래하는 평온한 삶

[시 해설 산책]  송광택 목사/ 출판평론가

건강한 육신, 평온한 마음을 가진 자는…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 1688-1744)는 18세기 영국의 시인이다.
그는 풍자시로 유명하고 또한 호머(Homer)를 번역한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평온한 삶

[알렉산더 포프]

물려받은 몇 마지기 땅 외엔
더 바랄 것도 더 원할 것이 없고
제 땅에 서서 고향 공기를 들이마시며 흡족한 자는
행복한 사람

소 길러 우유 짜고 밭 갈아 빵을 얻고
양떼 길러 옷 만들고
나무에서 여름철엔 그늘을
겨울철엔 땔감을 얻네

날마다 조용히 근심걱정 모르고
매순간, 매일, 매년을 스쳐보내는
건강한 육신, 평온한 마음을 가진 자는
복 받은 사람

밤에는 편히 자고, 배우다 때로 쉬니
더불어, 상쾌한 여유로움
그 순박함은 고요한 명상과 더불어
더욱 흐뭇해지네

나 또한 이처럼 흔적 없이 이름 없이 살다
미련 남기지 않고 죽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구나
내 누운 곳 말해줄 비석조차 하나 없이

시인 포프가 노래하는 평온한 삶은 어떤 삶인가? 물려받은 땅은 많지 않아도 고향 공기를 들이마시며 흡족해하는 사람, 나무에서 여름철엔 그늘을, 겨울철엔 땔감을 얻는 사람이다.

그의 꿈은 단순하고 소박하다. “밤에는 편히 자고, 배우다 때로 쉬니 / 더불어, 상쾌한 여유로움 / 그 순박함은 고요한 명상과 더불어 / 더욱 흐뭇해지네”
탐욕에 물든 이가 보면 이와같은 삶은 어리석어 보일 것이다. 더구나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구나 / 내 누운 곳 말해줄 비석조차 하나 없이”라고 평온한 삶의 마지막 바람을 말하고 있으니.

우리는 건강한 육신과 평온한 마음만 있으면 족하다고 여기는가? 맘몬 신의 위세에 눌려 사는 이들에게 이러한 자족의 삶을 권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제안일까?

필자: 송광택목사

현)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www.bookleader.org) 대표/ (현) 시포커스(cfocus.co.kr) 독서정보 고정필자 등 독서지도 전문강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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