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오피니언 > 고대연구 > 희생제물의 피를 뜻하는 “피” 혈(血)
고대연구독자기고오피니언

희생제물의 피를 뜻하는 “피” 혈(血)

[오피니언] 송태정 목사/ 순복음해남교회, 서예작가 – <6회>

그 피(丶)를 놋 그릇(皿)에 담아 번제단 밑에 쏟는 예식

피 혈(血)자는 대제사장이 뜰에서 잡은 희생제물의 가득 담은 피(丶)를 제사 그릇(皿)에 담아 신전의 가장 깊은 지성소(血室)에서 드리는데, 그릇에 가득 담은 핏방울을 하나의 핏방울(丶)로 대표하여 만든 글자로 메시야의 속죄희생의 피를 상징하고 있는 글자이다.

우리는 피 혈(血)자에 대해서 단지 그릇(皿)에 핏방울(丶)이 담겨 있다는 단편적인 지식만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이 그릇(皿)은 어떤 그릇이며, 이 핏방울(丶)이 가진 진정한 의미는 알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 피 혈(血)자에 담겨 있는 깊은 의미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이 글자는 최초의 문자인 갑골문을 탄생시킨 상(商)나라 즉 B.C1250년 경에 나온 글자이다. 이 때 왕이었던 고종인 무정은 절대권능의 하나님 제(帝)를 섬기며 그 분의 뜻인 신탁(神託:신의 뜻)을 물었던 시대이다. 그러니까 이 피 혈(血)자의 그릇(皿)은 하나님(帝)께 제사하는 거룩한 그릇이다. 그렇다면 이 제사 그릇의 재료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청동기였다.
무정 왕의 아내였던 부호(婦好)의 묘에서 468점의 청동기가 발굴이 되었는데 대부분 제사의 예를 행하는 그릇이 가장 많았다. 필자가 2016년에 일본 동경에 단기선교를 갔었는데 동경국립박물관에서 마침 유물전시회를 하고 있어서 갑골문 당시 부호 왕비의 묘에서 발굴 된 청동기 제사 그릇을 친히 확인할 수 있었다. 성경에서는 피를 담는 대야는 놋(구리)으로 만들었던 것을 알 수가 있다(출27:3절).
그렇다면 이 피 혈(血)자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었던 것일까? 먼저 이 피는 지성소(至聖所)에서 드려진 대속의 피이다. 갑골학의 대학자인 요종이는 ‘혈(血)자는 갑골문에서 혈실(血室:지성소에 해당)이다. 이 제사는 또한 음식물을 드리는데, 뜰에서 죽여 희생을 통해서 먼저 맞이하고, 피를 취하여 신전에 들어가 알리면 신이 강림(降臨:내려오심) 하신다.’라고 하였다.
성경을 보자 출애굽기29장 12절에는 북쪽 뜰에서 희생의 제물을 잡아서 그 피(丶)를 놋 그릇(皿)에 담아 번제단 밑에 쏟는 예식을 행한다. 그리고 레위기16장에 보면 대제사장은 대속죄일에 자신을 위하여 수송아지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의 속죄소 위에 피를 뿌리고, 백성들을 위해서는 수 염소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서 속죄소의 위와 속죄소 앞에 피를 뿌려서 속죄함을 받았던 것이다. 세계 모든 고대문명에도 보면 가장 중요한 건물은 바로 신전이었다. 그리고 가장 깊은 곳에는 항상 지성소가 있었다. 그리고 그 지성소에서는 피의 제사가 있었던 것을 기록이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피(血)를 드리며 하나님께 맹세하는 의식을 치른다. 갑골학의 대가인 엽옥삼은 “혈(血)자와 맹(盟:맹세하다. 약속)자는 마땅히 한 글자이다. 여러 대가(大家)의 해석은 맹세 맹(盟)이라고 했다. 「춘추·공양원년」에 ‘맹(盟)자는 죽인 짐승의 피를 마시며 목숨을 걸고 서로 맹세함으로써 맹서하는 약속이며, 맹세하는데 반드시 피를 마신다.”라고 하였다.
성경에서는 생명이 피에 있기 때문에 마시지 말라고 하신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이방민족들은 바로 혈실(血室: 피를 드리는 신전)에서 피를 마시면서 신에게 맹세(약속)를 했던 것이다. 레위기17장 11절 말씀에서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제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죄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중국의 사서삼경의 하나인 「예기·교특생」에는 ‘털 짐승의 피는 피가 온전한 것임을 알려 준다’라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털 짐승인 소와 양과 염소의 피는 죄로부터 속죄를 해 주는 온전한 것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고대문명의 피의 제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롭게 되는 것이 인간의 어떤 행위가 아니라 희생 짐승의 피를 흘림을 통해서 의롭다 함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희생되는 짐승을 통해서 앞으로 오실 메시야의 희생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羊)은 짐승이 아니라 사람으로 오셔서 그렇게 희생되어질 것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고대문명에서는 수많은 왕들이 백성들을 위해서 희생되어졌던 것이다.
구약에서는 피를 먹지 말라고 하신 분께서 요한복음6장 55-56절에서 ‘자신의 살은 참된 양식이요 자신의 피는 참된 음료라고 하시면서 자신의 살을 먹고 자신의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신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이 피와 살을 먹는 것이 바로 이 십자가 사랑을 믿는 것이라고 하신다.
마지막으로 이 피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을 증거하고 있다. 이 피가 영원한 생명과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우리나라 최초의 갑골문 박사인 김경일 교수의 전문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에는 영(永)자와 피 혈(血)자에 대한 비교 분석을 통해서 내린 결론은 ‘생명의 영원성 확보’라고 하였다.
그러니까 이 피(血)의 의미는 갑골문에서 ‘영원한 생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는 것이다. 갑골문 시대에도 피(血)의 수많은 제사를 드리면서 절대권능의 하나님(帝)에게 영원한 생명을 내려달라고 기도했던 기록이 많이 있다. 예수님께서도 요한복음3장 14-15절에서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고 하셨다. 여기서 메시야가 들려 죽는다고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바로 제단 위에 드려진 희생제물과 그 제단 아래에 쏟아진 피인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네 제단의 뿔에 피를 발랐던 것처럼 십자가의 네 뿔에 피를 흘리셨고, 놋제단 아래에 그 피를 쏟으신 것처럼 예수님도 십자가 아래에 그 피를 쏟으셨던 것이다. 에베소서1장 7절 말씀에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혈실(지성소)에서 피의 맹세를 한 것처럼, 주님을 만난 사람들 또한 십자가 사랑에 감격하여 자신의 생명을 주님을 위해서 드리겠다고 자발적인 약속을 한 사람들이다. 피는 생명이요 피는 사랑의 결정체이다. 이 뜨거운 피가 우리 가슴속에서부터 늘 넘쳐 흘러나기를 간구해야할 것이다.

댓글 남기기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Previous Next
Close
Test Caption
Test Description goe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