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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역사투어

지중해 두 섬을 가다

[교회유적기행] 최용준 목사/ 한동대학교 교수 – <1회>

살라미에서 바보까지(From Salamis to Paphos)

두 섬은 사도행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키프로스는 바나바(Barnabas)의 고향으로 바울과 바나바가 안디옥교회로부터 파송받아 처음 선교한 지역이며, 크레타는 나중에 디도(Titus)에 의해 교회가 세워진 곳입니다. 그래서 디도는 크레타교회의 첫 번째 주교인 동시에 수호 성자로 존경 받고 있으며 크레타의 수도인 헤라클리온(Heraklion)에는 그를 기념한 교회가 있습니다.

크레타(Crete, Κρητη)와 키프로스(Cyprus, Κιπροζ)는 지중해의 두 큰 섬입니다(사진 1). 면적을 비교하면 키프로스가 9,251 km2이고 크레타가 8,303 km2로 키프로스가 조금 더 크며 인구도 키프로스는 백만 명이 넘지만 크레타는 62만명 정도입니다. 또한 키프로스는 독립공화국으로 유럽연합에 가입되어 있는 반면 크레타는 그리스에 속해 있습니다. 하지만 두 섬 모두 그리스어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북유럽 사람들이 방문하는 휴양지로 명성이 높습니다. 또한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제우스(Zeus)신이 페니키아의 공주 에우로페(Ευρωπη)에 반해 그를 크레타에 데리고 와서 세 아들을 낳아 유럽 문명의 시초가 되었으며 유럽(Europe)이라는 말이 이 공주 이름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반면에 키프로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Αφροδιτη 로마신화의 비너스)의 탄생지이기도 합니다. 철학자로서 유명한 사람으로 크레타에 에피메니데스(Epimenides)가 있다면 키프로스에는 스토아(Stoa) 학파의 창시자인 제논(Zenon)이 유명합니다. 

나사로기념교회

동시에 이 두 섬은 사도행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키프로스는 바나바(Barnabas)의 고향(행 4:36)으로 바울과 바나바가 안디옥교회로부터 파송받아 처음 선교한 지역이며(행 13장) 크레타는 나중에 디도(Titus)에 의해 교회가 세워진 곳입니다(딛 1장). 그래서 디도는 크레타교회의 첫 번째 주교인 동시에 수호 성자로 존경 받고 있으며 크레타의 수도인 헤라클리온(Heraklion)에는 그를 기념한 교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키프로스의 초대 주교는 바나바가 아니라 나사로(Lazarus)입니다. 전승에 의하면 죽은 지 나흘 만에 다시 살아난 나사로는(요 11장) 박해를 피해 키프로스의 라르나카(Larnaca)라는 곳에 와서 평생 복음을 전하며 사역하다가 소천하여 지금도 그를 기념하는 교회가 라르나카의 랜드마크가 되어 있습니다(사진 2).

바나바는 키프로스의 수호 성자로서 동쪽 끝에 있는 살라미(Salamis) 지역에서 태어나 소아시아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나중에 다시 키프로스에 왔는데 유대인들에 의해 순교하여 그를 기념하는 수도원과 무덤이 이곳에 있습니다(사진 3). 

바나바기념교회

두 섬 모두 사도 바울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데 먼저 키프로스는 바나바와 첫 선교를 한 지역입니다. 동쪽 살라미에서 시작하여 여러 유대인 회당에서 복음을 전한 후 섬을 가로질러 서쪽 끝에 있는 당시 로마제국의 키프로스 수도였던 바보(Paphos)에 갑니다. 200km가 조금 안 되는 거리라 자동차로는 3시간 정도면 갈 수 있으나 당시 험한 지형을 걸어서 또는 동물로 이동할 경우 최소한 일주일은 걸렸으리라 생각합니다.

누가는 바울이 바보에서 마술사 엘루마(Elymas)를 영적으로 제압한 후 당시 키프로스의 최고 권력자였던 로마 총독 서기오 바울(Sergius Paulus)에게 복음을 전하여 마침내 그가 믿게 되는 놀라운 열매를 맺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행 13장). 하지만 동시에 전승에 의하면 바울은 고린도후서에서 언급한 40에 하나 감한 매를 이곳에서 맞아(고후 11:24) 지금도 그가 잡혀 태형을 당한 돌기둥이 남아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사진 4).

사도바울기념교회

물론 그 전에도 스데반의 순교 이후 그리스도인들이 이미 키프로스에 가서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했으며 이곳의 그리스도인들이 나중에는 안디옥에 가서 이방인들에게도 복음 전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행 11:19-20) 그리하여 키프로스는 지금도 이슬람으로 둘러싸인 중동지역에 유일하게 기독교 국가로 남아 있어 주변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의 전략적인 거점이 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크레타는 사도 바울이 로마로 잡혀 가면서 잠시 ‘아름다운 항구’(지금의 Kaloi Limenes: Καλοι Λιμενεζ)에 들립니다(행 27:8). 거기서 겨울을 나자고 제안한 바울의 의견이 무시되고 선장과 선주의 뜻에 따라 뵈닉스(Phoenix, 지금의 Foinikas: Φοινικαζ)로 가려 하다가 결국 ‘유라굴로(Euroclydon: ευροκλυδων 북동풍이라는 의미임)’라고 하는 광풍을 만나 큰 어려움을 겪다가 겨우 지금의 몰타(Malta) 섬에 상륙하여 구원을 얻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행 27-28장).

사도행전은 28장으로 마치고 있지만 지금도 29장을 써내려 가고 있는 귀한 단체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SAT7이라는 방송선교단체입니다(www.sat7.org). 테리 아스콧(Terrence Ascott) 박사에 의해 1996년에 시작되어 아랍어, 터키어, 이란어로 인공위성 및 인터넷을 통해 수억의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최근에는 시리아 난민 등 중동의 문맹자들을 위한 교육방송인 SAT7 Academy라는 채널도 시작하여 많은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본부는 키프로스의 수도인 니코시아(Nicosia)에 있으며 국제적인 조직으로 여러 나라에 지부가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며칠 시간을 내어 키프로스를 방문하면서 영적 순례를 하였습니다. 라르나카에서 나사로를 만났고 살라미에서는 바나바를 그리고 바보에서는 바울 사도를 묵상했으며 마지막으로 SAT7을 방문하여 주님께서 지금도 이분들을 통해 역사하심을 확인하고 큰 격려를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키프로스가 한반도처럼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1974년 터키가 키프로스에 있는 터키인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군사적 침공을 감행하여 지금까지 북쪽의 35%정도는 터키가 강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살라미의 바나바 기념 수도원 및 무덤을 가려면 우리나라의 휴전선과 같은 그린라인을 넘어 여권 검사를 통과하여 북 키프로스로 갈 수 있습니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서로 왕래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살라미 옆에 있는 파마구스타(Famagusta)는 한 때 키프로스에서 제일 큰 항구였으며 매우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하지만 1974년 이후 대부분의 건물은 비어 지금은 유령의 도시(Ghost Town)라고 불립니다. 나아가 한 때 이곳에는 365개의 교회가 있어 매일 돌아가면서 기념 행사가 열렸으나 지금은 거의 다 사라졌고 가장 큰 교회당은 모스크로 변해있었습니다. 심지어 수도인 니코시아도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으며 물론 서로 왕래할 수는 있는 검문소가 있으나 다른 지역들은 철조망이 쳐있고 군인들이 삼엄한 경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우리 휴전선의 아픔을 다시금 생각하며 이 나라를 위해서도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역사의 주인이시며 선교도 주관하시는 주님께서 이 시대에도 계속해서 바나바, 바울, 나사로와 마가 요한 같은 종들을 세우셔서 주님의 나라가 계속 확장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글: 최용준 교수<crosspower@handong.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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