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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청출어람(靑出於藍)이어라

[유크시론 214호]  이창배 발행인 |

이달을 여는 창: 2019-10월호 사설 |

본지가 발행되는 그 목적도 동일하다.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 하신다. 최선과 집중으로 영혼 구령의 사명을 감당하고자 한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빌4:13)한 바울 사도의 정신을 되새긴다. 그러기 위해서 다시금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이란 고사성어를 떠올린다.

벌써 일주일이 넘도록 비가 온다. 추적추적 빗소리도 그렇거니와 급속하게 차가워지는 기온으로 인해서 마음도 기분도 추워진다. 여름 장마도 아닌 가을장마라 하기에 다소 어색하다. 시기상으로 보면 아직 겨울이 되기에는 퍽 이른 시월인데, 물씬 겨울 기분을 느끼게 하니 이 또한 수상쩍다. 뭔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긴 있는가 싶다.
지난 주말에 집 이사를 했다. 다행히 이사하는 날만큼 흐리기는 했어도 비가 그쳤으니 얼마나 감사하던지. 그 후로 일주일을 넘긴 오늘까지도 이어지는 비를 맞으며 남달리 주의 종을 위해 긍휼과 자비를 베푸신 하나님의 은총에 대해서 감사했다. 꼬박 십 년을 살던 집을 떠난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 남쪽인 다름슈타트를 떠나 거리상 약 56Km 정도 떨어진 프랑크푸르트 북쪽으로 옮겨왔다. 새집을 구하는 과정도 절대 쉽지 않은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먼저 살던 집 회사에 계약 해지 통보를 하고 나서 불과 달 반 새에 새집을 구하게 되고, 이사까지 마치고 나니 한 주간 정신없이 분주해야만 했다.
뭔 살림이 그토록 이나 많던지, 끄집어내어 박스에 담고 담아도 끝이 보이질 않는 것만 같고, 옮겨가야 할 가구들은 왜 또 그리 많은지, 통째로 옮길 수 없어 하나하나 해체해 분리하는 과정에서 결국 몇 개는 망가뜨리기도 했다. 그래도 많다. 다행히 교회 지체들 가운데 건장한 형제들이 와서 열일 마다하지 않고 도왔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고선 이사할 엄두도 나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로 형제들이 무척 애썼다. 그 고마움이 눈물이 날 정도이다. 이십 년 전 고국을 떠나올 때는 달랑 이민 가방 2개 분량이던 살림이 큰 짐차 2대 분량이 됐으니 참 감회가 새롭다.
힘들여 이삿짐을 내려 싣고, 다시 새집에 도착해 그 짐을 옮겨야 하는 이 중의 고된 작업을 한마디 불평 없이 기쁜 마음으로 섬겨준 지체들에 정말로 고마운 마음이다. 그렇게 마친 이사 뒤에 우리 식구들이 꼬박 일주일째 다름슈타트와 프랑크푸르트를 오가며, 한쪽 집은 청소를 하면서 치우고 버려야 할 가구들 한 무더기를 아파트 공터에 내려놓고, 이사든 집에서는 가구조립을 하고, 살림살이들을 풀러 이리저리 제자리를 찾아 놓는 등 뒷정리만으로도 온 식구가 쉴 틈이 없는 시간을 보냈다.

에피소드 : 감사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것이다. 미리 인터넷 회사에 이사 일정을 통보해 주었고, 필요한 개통 시기까지 알려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까지도 연결이 되질 않아 속을 끓이고 있다. 9월 말과 10월 초에 걸친 이사 일정에다 인터넷마저 끊어져 결국 애꿎게 유크 발행 일정이 늦춰지게 됐으니 독자들에게 미안하기 짝이 없다. 그래도 이러한 전후 사정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하지만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앞에 감사하며, 내 계획과 내 생각을 뛰어넘으시는 그분 앞에 더없이 낮은 마음으로 납작 엎드린다. 이 바쁜 와중에도 교회와 성도들에게 약속한 대로 후임 목회자 선정을 마쳤다. 지난주일 재직 회의를 통해 후보자 선정을 단 한 사람의 반대도 없이 마쳤고, 오늘 주일에는 공동회의를 통해 전 성도의 찬성으로 후임 목회자를 확정하게 됐다.
교회와 성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서 부족한 종에 대해서 전적인 신뢰를 해주었기 때문이다. 후임자 청빙위원회 구성도 없이, 후임자 물색 및 선정을 담임목사에게 일임해 주었으니 더욱 신중히 처리했다. 정말이지 다음 세대의 디아스포라 교회를 이끌어갈 적임자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은 그리 녹록지 않은 문제였다. 무엇보다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를 경험해 알고, 척박하고 날로 황폐해가는 이 땅의 영혼들을 마음에 품고 사랑을 쏟아부을 수 있는 십자가 복음의 열정이 넘쳐나는 후임자를 찾아 양 떼를 맡기고픈 마음이 간절했다. 솔직히 청출어람(靑出於藍)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더욱더 그렇다. 그 중심을 주님이 보셨던지 마음에 합한 후임을 만나게 해주신 것 같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이제는 한결 더 편한 마음으로 남겨진 짧은 목회의 기간을 최선을 다해 섬기고, 후회를 남기지 않고 목회 이양을 후임자에게 하는 일이 남았다. 이 모두 일사천리(一瀉千里)로 되는 일들을 보면서 정말로 감사하는 마음뿐이다. 주님, 영광을 받으소서!

에피소드 : 변화
이제 새 주소지에서 유크를 발행케 됐다. 다름슈타트가 결코 작거나, 비중이 떨어지는 도시는 아니다. 그러나 왠지 유크의 새 발행지로 프랑크푸르트가 됐다는 이유만으로 무언가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느낌이 든다. 엄밀히 보면 보다 큰 무대에 올랐다는 기분이 든다. 더 높이 그리고 더 넓게 세상을 보아야 한다는 사명감도 생긴다. 물론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커다란 변화가 급속하게 만들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분명한 지향점은 변화에 방점을 둘 것이다.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복음 메시지를 담아내는 정론지로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또한 두루 더 넓고 깊게 복음의 확장 소식을 전할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된다. 더해서 미디어의 확장을 이뤄갈 것이다. 오프라인 신문 발행뿐만이 아니라 온라인을 이용한 복음전파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고 보니 마음이 벅차다. 바라기는 독자들의 변함없는 성원을 기대한다.
하박국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은혜가 된 부분을 인용해보면, 하박국 선지자의 고뇌에 찬 질문, 유다의 악한 현실을 목전에 보면서 “하나님이 계신다면 어떻게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있는 것인가요?”라는 질문이 눈에 든다. 이에 대해 바벨론을 통해 유다를 심판하시겠다며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정녕 응하리라” 하시는 말씀이 마음에 새겨진다. 그러며 이어지는 말씀이 “그 묵시가 정녕 이뤄질 것”이라며,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하셨다.
곧, 본지가 발행되는 그 목적도 동일하다.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 하신다. 최선과 집중으로 영혼 구령의 사명을 감당하고자 한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빌4:13)한 바울 사도의 정신을 되새긴다. 그러기 위해서 다시금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이란 고사성어를 떠올린다. 복잡다단했던 이사의 과정, 즉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꼭 필요한 것만 골라 담아 새집에 옮기는 것처럼 사역의 재정리도 이루기를 소망한다. 세밀히 살피시고 응답하시는 주님께 영광을 돌린다.

이달의 말씀 ㅣ시편19:7-10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케 하고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로 지혜롭게 하며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도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규례는 확실하여 다 의로우니 금 곧 많은 정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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