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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묵상

“아버지와 목사님”

[그림이 있는 말씀일기]  손교훈 목사 글, 아들 손민해 그림/ 6회

‘나는 목사다.’ 그런데, 어떤 목사인가?

과부의 두 렙돈을 귀하게 여기셨던 예수님의 마음이 내 가슴이어야 할 텐데,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번제물을 중간에서 삼지창으로 가로채가던 엘리 제사장의 아들들(삼상2:12-17)같은 참담한 모습까진 아니라 해도, 비둘기보다는 소나 양을 제물로 가져오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시선을 주고 있는 속물은 아닌지.

[본문말씀 : 레위기]

아버지께서 살아 생전 아직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계실 때 가끔씩 하셨던 말씀이 있다. “그래 다 좋은데, 교회도 (재물이 좀) 있어야 나가는 거지.” 아버지는 예수는 잘 모르셨어도, 한국교회가 어떤 곳인지는 잘 아셨던 것 같다. 아버지는 환갑 무렵이 되셔서야 교회로 나오셨는데, 그렇다고 ‘한국교회는 있어야 나갈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크게 바뀌셔서 그랬던 것 같지는 않았다.

사실 성경 속에서는 가난한 자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고, “가난한 자들은 복이 있다”고 말씀하시며 그들과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생생히 만날 수 있는데, 아버지는 그 때문에 교회생활이 더 힘드셨을지도 모른다. 오늘 말씀 속에서도 가난한 자를 배려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볼 수 있다. 번제의 제물이 수송아지나, 양과 염소쯤 되면 좋겠지만, 감당하기 힘든 사람들은 “산 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14)를 제물로 드릴 수도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새’를 바치는 사람의 번제는 다른 경우보다도 제사장이 더욱 신경을 써서 더 많은 역할을 담당했다.

즉, 수송아지나, 양, 염소 등을 제물로 드릴 때는, 제물을 바치는 당사자가 제물이 될 짐승을 끌고 회막문 앞으로 나와 제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그 제물을 잡아 제물의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뜬다. 제사장이 하는 일은 그 피와 기름, 뜬 각을 당사자로부터 받아서 제단 위에서 태우는 것이 거의 전부다. 그러나 새를 바치는 번제일 경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사장이 다 감당한다(14-17). 이건, 오늘의 제사장인 내가 가난하고 연약한 이들의 예배와 정성이 하나님께 상달되도록 그들에게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씀 아닌가!

‘나는 목사다.’ 그런데, 어떤 목사인가? 과부의 두 렙돈을 귀하게 여기셨던 예수님의 마음이 내 가슴이어야 할 텐데,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번제물을 중간에서 삼지창으로 가로채가던 엘리 제사장의 아들들(삼상2:12-17)같은 참담한 모습까진 아니라 해도, 비둘기보다는 소나 양을 제물로 가져오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시선을 주고 있는 속물은 아닌지.

아버지께서 결국은 교회로 나오시고 이 후로도 계속 교회생활을 하실 수 있었던 것은 성경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약한 자의 하나님, 죄인들의 하나님, 없는 자의 하나님, 꼴찌들의 하나님 때문이었겠지만, 무엇보다도 교회 담임목사님 영향이 컸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차관영 목사님, 그 분의 설교와 기도에는 없는 자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그들의 고단한 삶에 대한 진심 어린 연민이 담겨 있었다. “하나님, 이 물질을 얻기 위하여 당신의 자녀들은 수 많은 땀을 흘려야 했고, 때로 치사한 소리도 들어야 했으며, 서러운 눈물도 흘려야 했습니다. 이 정성을 기뻐 받으시고 자녀들의 땀과 눈물을 닦아 주옵소서!” 오늘 따라, 목회의 어른이 많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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