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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보치오 모데르나’ 운동

[교회유적기행] 최용준 목사/ 한동대학교 교수 – <8회> |

14세기 후반부터 유럽에서 일어난 경건운동 |

디보치오 모데르나(Devotio Moderna)’ 운동은 14세기 후반부터 유럽에서 일어난 경건운동으로 네덜란드의 데벤터(Deventer)에서 히어트 흐로터(Geert Groote: 1340-1384, 라틴명은 Gerardus Magnus, 영문명은 Gerard Groote)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에는 그의 후계자들인 플로렌스 라더베인스(Florens Radewyns), 요한 첼레(Johan Cele) 및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등에 의해 15세기에 공동생활 자매단(Zusters van het Gemene Leven) 및 공동생활 형제단(Broeders van het Gemene Leven) 및 빈데스하임(Windesheim) 수도원 운동(사진 1)으로 확산되어 북유럽의 많은 지역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 형제자매단은 평신도 공동체로 초대교회 성도들의 복음적 신앙생활을 회복하기 위해 신학적 사변이나 외면적 형식보다는 내면성의 충실을 강조하면서 특히 당시 성직자들의 영적 타락과 도덕적 부패를 비판하며 총체적 갱신을 시도했습니다. 또한 학생들을 잘 교육하면서 백성들의 생활환경도 개선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따라서 이 운동은 중세 말기에 가톨릭교회가 부패하자 평신도에 의해 자체적으로 일어난 영적이며 총체적인 갱신운동으로 개인적인 기도와 말씀 묵상, 겸손과 순종 및 단순한 삶과 같은 진정한 경건을 실천하는 동시에 말씀과 행동, 내적 및 외적 신앙 그리고 침묵과 헌신의 균형을 이루려고 노력하면서 평신도들의 공동체적 삶과 교육을 통해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는 동시에 사회의 변혁을 추구하였습니다. 이 운동은 15세기에 네덜란드에서 꽃을 피워 다양한 분야에서 직접, 간접적으로 유럽 사회를 크게 변화시켰으며 교회개혁을 태동시켰습니다.

특히 이들은 무엇보다 성경연구에 집중하면서 구어체 및 현지어로 된 성경 보급에 힘썼고 이를 위한 필사, 인쇄 및 출판에도 선구자였습니다. 이 운동에 의해 가장 많이 알려진 토마스 아 켐피스는 유명한 ‘그리스도를 본받아(De Imitatione Christi)’를 저술하였고(사진 2), 요한 첼레는 쯔볼레(Zwolle)에 최초의 김나지움(Gymnasium)인 라틴 학교를 세워 교장으로 섬기면서 교육을 통해 다음 세대의 훌륭한 지도자들을 많이 키웠습니다. 기독교 인문주의자였던 에라스무스(Erasmus)는 데벤터의 라틴 학교 출신으로 토마스의 책 등을 통해 이 운동의 영향을 받아 ‘우신예찬(Stultitiae Laus)’을 출판하여(1511) 당시 교회의 부패를 비판하였고 헬라어 신약성경 본문을 편집, 출판하여(1516) 이후 개혁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나아가 루터와 깔뱅 또한 이 운동의 영향을 받았는데 가령 루터는 1497년 막데부르그(Magdeburg)에 있던 공동생활 형제단에 의해 운영되던 중등학교에 1년간 다녔는데 이때 성경전체를 처음 읽으며 이 운동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나아가 공동생활 형제단에 있던 베슬 한스포르트(Wessel Gansfort)가 쓴 가톨릭교회 성찬론 비판에 깊이 공감하였습니다. 깔뱅도 몽떼귀대학(Collège de Montaigu)에 있을 때 이 운동을 알게 되었는데 이 대학의 학장이었던 플레미쉬 출신의 개혁사제 얀 스탄동크(Jan Standonck)는 네덜란드의 하우다(Gouda)에 있던 공동생활 형제단에 있었습니다. 또한 깔뱅은 스트라스부르(Strasbourg)에 3년간 머무는 동안 이 운동의 영향을 받은 요한 슈투름(Johann Sturm)이 세운 학교에서 가르치면서 깊은 감동을 받아 제네바 아카데미를 세울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북구의 제네바’라고 불리던 엠든(Emden)에서 활동하던 개혁자들도 이 운동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따라서 이 운동은 종교개혁으로 열매 맺게 되었으며 지금도 데벤터에는 흐로터 기념관(www.geertgrootehuis.nl)이 있습니다.

최근 이 운동은 다시 큰 관심을 끌어 이 운동의 발상지인 데벤터의 하이데마(Heidema) 시장 및 쯔볼레의 메이어(Meijer) 시장은 많은 영역에 이 운동의 유산을 함께 발전시키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네덜란드 정부도 이 운동과 관련된 트레킹(zwolle.christenunie.nl/modernedevotie) 및 자전거 코스를 개발하여 더 많은 분들이 자신 및 지역적 정체성을 찾도록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 운동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다고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현재 이 운동은 네덜란드의 밍크 드 프리스(Mink de Vries)에 의해 새로운 부흥을 맞이하고 있는데 그는 토마스의 책을 현대 네덜란드어로 다시 번역하여 출판하였고(2008) 이 시대에 접목하기 위해 새로운 웹사이트(postmodernedevotie.nl)를 개설하여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요컨대 이 운동은 무엇보다 개인 경건과 함께 참된 공동체를 회복하고 참된 교육을 통해 사회변혁을 추구했으며 철저히 평신도들 중심적인 동시에 여성들도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결국 이 운동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개혁을 추구했습니다. 따라서 한국 교회 및 기독인들은 이 운동의 역사를 새롭게 연구하고 본받아 이 시대에 새롭게 적용함으로 책임과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롬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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