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물] 빛은 그를 외면하지 않았다<3>

  • 10/07/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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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토리] “굶주림보다 더 큰 목마름” 속편/ 편저자 박상원 목사/ 기드온동족선교회

“굶주림보다 더 큰 목마름” 속편 (연재) …

본 연재물은 북한선교를 하고있는 기드온 동족선교회 대표 박상원 목사가 제공했습니다. 어느 탈북자로부터 건네받은 간증 스토리를 책으로 출판한 원고입니다. 또한 이 내용은 곧, 영화로도 제작되어 배포할 예정으로 준비 중에 있습니다. 유크 독자들에게 많은 은혜와 감동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편집자주>

어느날부터 ‘따왕’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나의 이 한마디 말이 처음에는 위력을 발휘했다. 우리 학년에서(우리 학년의 남녀 포함 400명가량 되었다) 62년도 생이라고 하면 그 어떤 불쾌한 일이 있어도 싸우거나 다툼을 하지 않았다.
60년, 61년생 선배들이 만약 62년생들을 건드리면 62년생들은 단결하여 그들과 대항하여 제압하곤 했다. 어떻게 이러한 묘한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하여튼 나로서도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후에 실제로 62년생들의 특이한 기질을 바탕으로 김일성 수령도 62년생들로 조국을 통일하겠다고 까지 했다. 그러나 62년생들이 조국을 통일하는데 중점을 두고 수령을 받들었어야 했는데 그와는 반대로 수령을 반대하는 일에 앞장섰다.
공산주의 정권이 싫어하는 정부 전복을 꿈꾸는 조직의 가담자들이 대부분 62년도들이었고 나의 이 묘안에 한때는 많은 동무들이 내 주위에 몰려들었다.
어느 날 나는 동무들로부터 ‘따왕’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그렇게 불린 이유는 우리가 단체로 영화 관람을 갔었을 때의 사건 때문이었다. 학교 전체 학생들이 움직이다보니 약1400명의 학생들이 영화관에 모였었다.
내가 나의 학급 학생들의 인원을 파악하니 두 명의 학생이 없었다. 그때 6반(우리 학년은 8반까지 있었다. 4개 학급은 남자 반, 4개 학급은 여자 반이었다)학급장인 영희라는 여동무가 그들이 영화관 뒤에서 싸운다고 알려줬다. 급히 달려가 보니 그들은 사생결단으로 싸우고 있었다. 그 주위에는 상급생 몇 명이 모여 서서 좋아라 손뼉까지 치며 즐기고 있었다. 나는 금방 싸움의 원인을 간파했다. 상급생 녀석들이 저들을 싸움을 붙였구나.
나는 호주머니에 돌을 몇 개 집어넣었다. 상급생들이 달려들면 대항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는 그들을 향해 달려갔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항상 따라 다니던 수압이란 동무가 뒤따라 왔다. 내가 싸움하는 그들에게 달려가서 벼락같이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싸움을 그만 두라는 나의 한마디 호령이 일단 싸움이 중단되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옆에 있던 상급생 중에 삼룡이라고 하는 학생이 나를 향해 싸움을 왜 말리는가 하고 시비를 걸며 당장 물러가라고 외쳤다.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학급 동무들을 데리고 오려 했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상급생이 재수 없다며 나의 머리를 툭 치었다. 순간 나는 눈에 불꽃이 튀었다. 가뜩이나 우리 학급 학생이 얻어 맞은 것이 분해 죽겠는데 머리까지 툭 치는 놈이 있으니 도저히 부르르 떨리는 마음을 진정할 수가 없었다.
엉겁결에 나는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돌을 꺼내 그 학생의 면상을 내리쳤다. 그러자 그 상급생은 정통으로 맞았는지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나는 그 학생이 일어나 대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 허공으로 뛰어 오른 후 발로 목을 내리 찼다. 아예 악소리도 못하게 만들고 만 것이다. 그리고는 삼룡이라는 상급생에게도 후다닥 달려들어 돌 한 개로 내리쳤다.
그러자 그 학생의 이가 부러져 나가고 말았다. 너무도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다 보니 그들도 어쩔 수가 없었다. 내가 이렇게 상급생들을 제압해 버리자 나를 따라 왔던 수압이와 싸우던 두 학생도 신이나 나머지 상급생들을 제압하려 달려들었다. 그러자 그들은 뿔뿔이 흩어져 달아나기 시작했다.
나는 싸우던 두 학생에게 왜 싸웠는가에 대해 물으니 상급생들의 꼬임에 넘어가 싸웠다고 했다. 그날 저녁 나는 영화 관람 총화 끝에 학급 동무들에게 이제부터 우리 학급에서 서로 싸우는 학생은 이유를 불문하고 둘 다 엄벌에 처하고 남을 억누르고 비하하는 자들도 그와 같이 한다고 선포했다.
나의 이 선포에 힘입어 기도 못 펴며 약자에 해당하던 학생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그 중에도 제일 힘이 약해서 학급의 온갖 심부름을 도맡아 하던 마지막 첫 번째 자리의 원범이란 동무가 너무도 기뻐하며 경철인 학급장이 아니라 우리 학년의 ‘따왕’이라고 외쳤다. 사람들이 왕이라 하면 왕이 되는 것 같다.
원범이의 이 선포로 해서 나는 우리 학년에서 왕이 되고 말았다. 상급생들을 둘씩이나 때려눕히며 명성을 떨친 데다 우리 학급 학생들의 단결력 앞에 다른 학급 학생들은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학교의 모든 행사에서 우리 학급을 따라올 학급이 없게 되었다. 노래경연, 학습경연, 체육경연 등 학교 내에 소문이 쫙 퍼졌다.
이렇게 되다보니 다른 학급에서 우두머리라고 하는 학생들이 무슨 문제가 생기기만 하면 나를 찾아와 자문을 구했다. 이것이 결국 나를 학년에서 ‘따왕’(다 왕이다, 모두 중에 왕이다 라는 북한 청소년들 속어)이라 불리게 만들었다.
우리 학년에서 인기를 독차지 하게 된 나에게 학교당국은 학급장을 넘어 학교 소년단 위원장직을 주었다. 학교 소년단 위원장은 학교 전체의 소년단원들을 정치적으로 책임지는 역할이다.
학습, 소년단 생활, 과외 생활지도 등을 다양하게 조직지도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 말하자면 소년 빨갱이 대장이 된 셈이다. 나의 수하에 18명의 분단 위원장들과 80명이라는 분단 위원들이 생겼다. 그들은 나의 지도와 임무에 따라 움직여 갔다. 나는 그들에게 공산주의 사상을 열정적으로 주입했고 나 자신도 공산주의 사상으로 무장하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했다. 공산주의 교양, 혁명 교양, 계급 교양으로 그들을 철저히 무장시키려고 무진 애를 썼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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