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의 현실과 방향

  • 14/12/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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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유적기행] 최용준 목사/ 한동대학교 교수 – <11회> |

한국, 교육으로 학생들은 ‘고통’당하고 있다… |

얼마 전 저는 매우 충격적인 두 뉴스를 접했습니다. 하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UN 아동권리위원회에 3년간의 설문 조사와 토론을 토대로 한국 아동보고서를 제출한 것입니다. (아래 사진) UN 위원들은 이 보고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대표 학생들을 직접 제네바에 초청해 자세한 내용을 청취했다고 합니다.

한국 학생들의 주당 평균 학습시간은 OECD 국가 평균의 최대 두 배입니다. 놀 권리가 침해되는 것은 과도한 학구열(50.8%)과 학생이 놀면 안된다는 인식(34.6%)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 학생은 “참고 견디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점에서 선생님들의 인식이나 사회의 압력, 억압이 느껴졌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학생들의 결론은 한국의 교육으로 학생들은 ‘고통’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선행 교육을 규제하는 특별법으로 공교육 정상화 대책을 수립했다고 하지만, 실제 학교에서는 선행 학습을 전제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사교육이 불가피하고, 정부가 사교육 절감 효과로 내세운 EBS 강의에 대해선 학교 내신 준비에 불충분하다고 느끼는 학생이 절반 이상이라고 합니다. 한 중 2 학생은 학원 보내는 시간이 어떨 때는 10시간도 된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눈에는 차별도 심각합니다. 학생들의 추천으로 학생 회장이 되었지만 성적이 낮다고 탈락되는 차별로 그들의 의사 표현이 제한되고 있으며 학생들을 틀에 가둬놓고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 혹은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압박하는 경향이 너무 강합니다. UN 아동권리위원회는 이러한 국내 청소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오는 9월 본 회의에 참석할 우리 정부에 권고 사항을 전달하고, 5년 뒤 이행 보고서 제출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129846)
두번째로는 지난 2019년 3월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1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고 사교육 참여율도 72.8%로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70%를 넘겼다는 뉴스입니다. 실제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9만9000원이며 이는 전년도보다 1만7000원 증가했습니다. 나아가 지난해 교과 사교육비도 늘어나 2018년 월평균 교과 사교육비는 21만3000원으로 지난해 19만8000원보다 7.6% 증가한 것입니다. 특히 영어 사교육 비용이 전년도보다 7.2% 늘어나 월평균 8만5000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국·영·수 중 가장 많은 액수입니다. 사교육비를 줄일 것으로 봤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절대평가 시행에도 오히려 증가한 것입니다.
교육부는 이 같은 사교육비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공교육을 더 내실화하고 사교육비를 경감하기 위해 2022학년도 대입개편방안 안정적 추진, 학교생활기록부 신뢰도 제고, 2015 개정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방안 수립, 온종일 돌봄 체계 구축 등 다양한 대책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교육계는 교육부가 기존에 펼치던 교육정책만 되풀이해 말할 뿐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합니다. (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168483_24634.html) 저는 이 뉴스를 보면서 기성세대들이 만든 교육제도 및 사교육으로 학생들은 ‘고통’당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고문’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두 문제가 현재 한국 사회의 출산율을 극단적으로 저하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사교육비에 등골이 휘는 부모들을 보며 젊은 세대들은 자녀가 이제 더 이상 축복(blessing)이 아니라 부담(burden)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차라리 이 정도의 돈으로 자녀들과 함께 다양한 곳을 여행하여 안목을 넓혀 주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교육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세 자녀들을 네덜란드, 독일 그리고 벨기에에서 키웠지만 한번도 야간 학습을 해본 적이 없고 학원에 보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고 3이라도 오후 3시만 되면 집에 와서 공부하거나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했습니다. 그곳에는 학원이 없기도 하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기껏해야 방과 후에 음악 학교나 축구 클럽에 보내는 것이 전부입니다. 독일에서는 수능을 하루에 치는 것이 아니라 두 달에 걸쳐 한 과목씩 치릅니다. 한국에서는 단 하루, 수능을 잘못 쳐서 학생들이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보면 저는 너무나 마음이 무너짐을 느낍니다. 심지어 독일에서는 한 해 늦게 대학에 갈 경우 다시 시험을 칠 필요없이 오히려 이전 점수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을 봅니다. 그래서 적지 않은 학생들이 대학을 일 년 늦게 들어가는 대신 세계 여행을 하며 안목을 넓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루터와 칼빈의 영향으로 모든 직업을 하나님의 소명으로 보기 때문에 무조건 종합대학에 가기 보다는 전문 기술을 익히는 대학에 진학하여 일찍 사회에 진출하고 전문 기술자가 되면 평생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100년전 3.1 운동이 일어날 무렵 수많은 민족의 선각자들은 학교를 세워 인재들을 양성했습니다. 그 때는 학원을 통한 사교육이 없어도 탁월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한국이 이 교육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한국 사회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저는 봅니다. 학생들이 학교나 학원에 매여 창의성은 더욱 떨어지게 되고 사고방식도 획일화 되며 수동적 성향만 키울 것입니다. 한국 교육의 정책 입안자들은 방과후 교육이나 사교육이 없어도 얼마든지 선진국이 되어 있는 나라들로부터 제대로 교훈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한 어린 아이를 실족하게 하면 나를 믿는 이 작은 사람 가운데서 하나라도 걸려 넘어지게 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차라리 그 목에 큰 맷돌을 달고 깊은 바다에 빠지는 편이 낫다. (마 18;6)라고 말씀하신 경고를 우리는 깊이 새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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