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세계관의 이해-2회

  • 31/03/2020
  • 113 Views
[교육저널] 최용준 목사/ 한동대 교수

1. 세계관이란 무엇인가?

2차 세계대전의 종말을 그린 독일 영화 <몰락(Der Untergang)>에서 나치즘을 절대 진리로 믿으며 불변하는 세계관으로 숭배했던 히틀러와 그의 심복들은 전쟁에서 연합군에게 패하자 결국 절망감에 휩싸이게 된다. 서쪽에서는 연합군이, 동쪽에서는 러시아군이 계속해서 베를린을 포위해 들어오자 지하 벙커에 있던 히틀러의 참모들이 안절부절못하면서 한 명 두 명 절망 가운데 목숨을 끊는다.

여러분, 이처럼 세계관은 매우 중요한다. 특별히 지도자가 잘못된 세계관을 가질 경우 그가 속한 공동체 모두가 큰 피해를 볼 수 있음을 이 영화는 매우 잘 보여주고 있다.2

이 ‘세계관’이라는 단어는 먼저 임마누엘 칸트(I. Kant)와 같은 독일의 관념론 철학자들에 의해 ‘세계에 대한 직관’(Weltanschauung)이라는 단어로 쓰였으며 그 후 딜타이(W. Dilthey) 그리고 낭만주의 철학자들에 의해 보편화되었다.3 하지만 네덜란드의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와 헤르만 도여베르트(Herman Dooyeweerd)와 같은 신칼빈주의(Neo-Calvinism) 학자들은 이 ‘세계관’이라는 단어를 성경적 의미로 적용하여 ‘세계 및 인생관’(wereld- en levensbeschouwing)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이 세상은 기독교적 세계관과 다른 세계관들이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영적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보았다.4

반면에 동양의 산스크리트어로는 세계를 ‘loka’라고 하며 한자로 ‘세’(世)는 시간을 ‘계’(界)는 공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동양적 의미에서 세계관이란 단지 공간적 세계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으로 구성된 세상 전체에 대한 포괄적인 관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퀴즈

1. “물은 가장 친한 친구인 동시에 가장 무서운 적이다”는 어느 나라의 속담인가?
1) 네덜란드 2) 독일 3) 벨기에 4) 한국

2. 잘못된 세계관으로 2차 세계 대전을 일으켜 독일을 패망하게 한 사람은?
1) 아돌프 히틀러 2) 윈스톤 처칠 3) 요셉 스탈린 4) 샤를 드 골

3 세계관이라는 단어를 철학적 용어로 처음 사용한 사람들은?
1) 독일 관념론 철학자들 2) 실존 주의 학자들 3) 실증주의자들 4) 궤변론자들

4. 세계관이라는 용어를 기독교적 의미로 처음 사용한 사람은?
1) 아브라함 카이퍼 2) 임마누엘 칸트 3) 빌헬름 딜타이 4) 제임스 사이어

5. 한자 및 한글의 세계관은 다음 중 무엇을 의미하는가?
1) 시간적 개념 2) 공간적 개념 3)시간 및 공간 개념 4) 초월적 개념

1-2 세계관의 정의 및 유형

세계관에 대해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가령 독일의 철학자 빌헬름 딜타이(Wilhelm Dilthey)는 ‘세계상(Weltbild)’과 ‘세계관(Weltanschauung)’을 구분하였다. 세계상이란 문화가 미개한 단계에서 가지는 세계에 대한 그림으로 가령 신화나 설화가 이에 해당하겠다. 반면에 세계관이란 보다 구체화되고 종합적인 세계에 관한 기본 가설이라고 구별했다.

세계를 바로 보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래 네 가지 질문이 중요하다.

첫째, 모든 것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모든 세계관의 첫 관심사는 만물의 기원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서양의 그리스 세계관이 그러했고 동양적 세계관도 마찬가지이다.

둘째, 세상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다. 이 세상은 무언가 정상이 아니라는 보편적인 생각이 우리에게 있다.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낙원이 아니라 원치 않는 악이 존재하는 곳이다. 그 뿌리가 과연 무엇인지를 살펴보겠다.

셋째,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지면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가 당연히 그 다음 관심사가 될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문제들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무엇인지 안다면 그 사람의 삶은 분명 확신 가운데 사는 삶이 될 것이다.

넷째, 이 세상의 마지막은 어떻게 되는가 라는 질문이다. 우리는 이 세상의 최후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종말의 모습에 대해 어느 정도 바로 알고 예측할 수 있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자세는 그것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이 세계관에 대해 보다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연구한 학자들은 서구의 복음주의적 신학자와 기독교 철학자들이다. 그들이 세계관에 대해 정의한 것들 중 중요한 것만 간추려 본다면 다음과 같다.

가령 미국의 제임스 사이어는 처음에 세계관에 대한 그의 고전적 명저 The Universe Next Door: A Basic World View Catalog에서 “옳을 수도 있고 일부만 맞을 수도 있으며 전적으로 틀릴 수도 있는 삶에 대한 전제들, 즉 우리 모두가 의식 또는 무의식적으로 일관성이 있든지 없든지 간에 세계의 기본 구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전제들의 집합”이라고 정의했다.5

그러나 최근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다 깊이 있게 정의한다. “세계관은 우리의 존재 중심인 마음의 헌신이며 근본적인 방향 설정으로서 우리가 세상의 기본 구조에 대해 가진 하나의 이야기 또는 전제의 집합들로 우리가 살고 움직이며 존재의 근거가 되는 기초이다.”6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세계관이 단순히 지적 산물일 뿐만 아니라 ‘마음의 헌신도 포함한다’는 사실이다. 즉 세계관은 단지 관념이 아니라 삶 전체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캐나다 리디머(Redeemer)대학 교수였던 앨버트 월터스(Albert. M. Wolters)는 세계관을 “기본적이면서도 포괄적인 사물에 대한 신념 체계”라고 정의한다.7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 포체프스트롬(Potchefstroom)대학 교수였던 반 데어 발트(B. J. van der Walt)는 세계관이란 “인간의 활동에 있어 밑바탕이 되면서 동시에 활동을 형성하고, 동기와 방향과 의미를 부여하는 하나의 통합된 사물에 대한 해석적 및 고백적 관점의 집합”이라고 설명한다. 8

캐나다 토론토의 기독교학문연구소(ICS: Institute for Christian Studies)에서 가르치던 브라이언 왈쉬(Brian J. Walsh)와 리처드 미들톤(J. Richard Middleton)은 세계관이 세상의 모델을 제공하는 동시에 세상에 사는 사람들을 인도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9 다시 말해 세계관은 우리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필자는 세계관을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관이란 “세계와 삶에 대한 전제들로서 체계적인 성격을 가지며 모든 인간 활동의 헌신과 방향을 결정하는 관점”이다.10

이것은 결국 세계관과 삶이 불가분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우리가 우리 자신의 세계관에 대해 의식적으로 점검하고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 것이다.

Previous Next
Close
Test Caption
Test Description goe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