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인 디아스포라 선교에 관한 소고<8회>

  • 10/09/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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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소고] 황종한 선교사/ GMS, A국 선교사

IV. 이란인 디아스포라 선교 유형과 방안 및 선교 신학적 가능성

이란인 디아스포라 선교는 이슬람 혁명을 경험한 시아파 이란인 무슬림이라는 특수한 토양을 배경으로 하기에, 향후 이슬람권 사역을 위한 일반화와 보편적 적용을 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무슬림 디아스포라 선교가 가지는 선교 신학적 가능성을 타진해야…

토착화 과정에서 복음은 문화에 갇힐 위험을 겪지만, 복음은 모든 문화가 변화할 것을 요구한다. 진정한 복음은 문화의 해방자로서 역할을 한다.69

셋째, 이란인 디아스포라 교회는 치유와 가정 사역의 중요성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란 통계연감에 의하면 2015년(이란력 1394년) 한 해에 68만 5천 쌍이 결혼했고, 16만 4천 쌍이 이혼을 했다. 5쌍이 결혼하고 1쌍이 이혼한 것이다.70 이란은 매우 높은 이혼율을 보이고 있다. 깨어진 가정이 많다. 하나님의 우선순위는 가정이다.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하고, 교회 교육의 기초도 가정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청은 주변 이슬람 국가에 세워지는 디아스포라 이란인 교회의 열악한 현실을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 실제로 터키에 세워진 대다수의 디아스포라 이란인 교회는 예배당 건물이 없다. 수 없이 화려하고 웅장한 모스크가 주변에 많은 것과 대조적이다. 가정 교회 모임이 주를 이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대교회를 생각해 본다면, 열악한 환경을 탓할 수만은 없다. 성령의 능력을 따라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면서 수적 성장과 함께 신앙 인격과 삶의 토대가 하나님의 말씀의 반석 위에 굳게 서도록 수고할 것을 요청한다. 이란인 디아스포라 교회는 격려를 받아야 한다. 동시에 데살로니가 교회처럼 본이 되는 교회가 되도록 숙고가 필요하다.

3. 이슬람 사역에서 디아스포라 선교가 갖는 선교 신학적 가능성

앞에서 이란인 디아스포라 사역 유형과 발전 방안을 생각해 보았다. 이란인 디아스포라 선교는 이슬람 혁명을 경험한 시아파 이란인 무슬림이라는 특수한 토양을 배경으로 하기에, 향후 이슬람권 사역을 위한 일반화와 보편적 적용을 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무슬림 디아스포라가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디아스포라 선교가 가지는 선교 신학적 가능성을 다음과 같이 타진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로, 우리의 문 앞에 찾아 온 무슬림 디아스포라들을 디아스포라 선교학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디아스포라 무슬림들은 종교적 디아스포라 분포도에서 기독교 다음으로 많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더 많은 무슬림들이 이전의 그 어느 때 보다도 그리스도인들의 문 앞에 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시리아 내전 이후 대량으로 발생한 시리아 난민과 민족간 분쟁과 경제적 곤궁함으로 디아스포라의 자리에 자신을 내어 맡기는 무슬림들은 유럽과 중동, 북미, 심지어 한국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각 교회는 디아스포라 선교학의 관점을 가지고, 교회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디아스포라 선교학은 사람들이 지역적, 영적으로 이동하는 데 하나님의 섭리가 담겨있음을 주목하고, 하나님의 선교를 이루는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전에는 무슬림들을 찾으러 가야만 했다면, 이제 무슬림들이 우리 주위로 찾아오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님의 섭리적 손길을 간과한다면 우리의 문 앞에 와 있는 선교의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한국교회 그리고 디아스포라 무슬림들이 이웃으로 찾아와 있는 국가의 디아스포라 한인 교회들은 디아스포라 선교학 관점에서 적극적인 환대의 신학으로 이들을 섬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둘째로, 디아스포라 무슬림 선교는 적극적인 전도와 양육과 훈련이 가능하다. 전통적인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감당할 수 없던 전도와 양육, 제자화와 신학 훈련이 디아스포라 무슬림 대상 선교에서는 가능하다. 유럽이나 북미 같이 완전히 열린 지역이 아니더라도 주변 이슬람권 국가에서의 디아스포라 무슬림 선교는 그 사역의 폭과 가능성이 확장된다. 디아스포라 이란인 선교는 그 동안 적극적인 전도에 강조점을 두었는데, 이는 이슬람 국가에 존재하는 교회들이 감시와 통제 때문에 전도를 하지 못해서 약화되고 축소되었으며,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이슬람 국가에서 교회의 사명과 생명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취한 정책이었다. 이슬람 국가 안에서 무슬림 대상 전도가 일대일 낚시 전도 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다면, 디아스포라 무슬림들 대상으로는 전도의 그물을 내릴 수 있다. 결과는 놀라운 추수를 경험하게 되었다. 디아스포라 무슬림 선교는 적극적인 전도와 양육과 훈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교적 의의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셋째로, 이동하는 무슬림 디아스포라를 따라 사역 재배치와 이동 사역팀 구성이 필요하다. 이주의 시대에 국경이 허물어지고 있다. 디아스포라 선교학의 관점은 공간에 제한받지 않고, 초국가적인 성격을 가진다. 사역할 대상이 계속 이동 중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절한 사역의 재배치에 대하여 선교사와 한국의 후원교회는 언제든지 유연하게 대처할 준비를 함이 바람직하다. 실례로, 페르시아권 사역자들은 주변국으로 사역지 재배치를 통해 사역을 이어가고 있고, 아랍권 사역자들도 사역 대상자들을 따라 재배치되어 사역을 더 효과적으로 감당하고 있다. 사역자 재배치와 함께 하나 더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은 이동 사역팀(Mobile Ministry Team) 구성과 운영 이다. 예수님의 공생애가 선교 기지 사역이 아니라 이동식 사역이었듯이, 움직이는 무슬림 대상자들을 따라서 이동 사역팀을 구성해서 사역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넷째로, 무슬림 디아스포라 구도자들은 이슬람 움마를 대신할 수 있는 대상을 찾고 있다. 그들에겐 새로운 소속감과 공동체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보다 더 완전한 공동체는 없다. 교회는 그 중심에 주님을 모시고 성령의 코이노니아를 통해 이루어진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무슬림 디아스포라 구도자들이 염원하는 그 염원에 대한 답이 된다. 우리는 무슬림 사역 속에서 성령의 임재와 코이노니아가 충만히 경험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에클레시아로서의 교회의 본질과 진정한 공동체성이 무슬림들에게 증거 되도록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다섯째로, 디아스포라 무슬림 사역을 하면서 현지 리더십과 함께 하는 동반자 선교를 함이 바람직하다.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은 비록 연약할지라도 이미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선교 사역은 현지 리더십을 세워주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현지인 중심의 토착 교회가 자신학화, 자선교학화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교사가 개척을 한 경우에도, 리더십 이양을 미리 준비하고 사역하면서 점진적으로 이양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섯째로, 오늘날 이슬람 선교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보는 비전과 믿음이 요청된다. 그 동안 이슬람 선교는 사역에 비해 열매가 적으므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그러나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이가 열면 닫을 사람이 없다.(계 3:7) 주님께서 이슬람 선교에 열린 문을 두시면 능히 닫을 사람이 없는 것이다. 이슬람의 확장 이후 어느 때도 오늘날과 같은 무슬림들의 영적 추수가 이루어진 적이 없다. 우리 앞서서 하나님은 당신의 선교를 이루어 가고 계신다. 하나님께서 오늘날 이슬람 지역에 열린 문을 두신 것을 믿음으로 바라볼 때, 디아스포라 무슬림 선교를 힘차게 감당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섬기는 디아스포라 무슬림들이 변화되어 장차 이들 디아스포라 MBB를 통한, 그리고 이들 디아스포라 MBB를 넘어선 선교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해야 한다. 그들에게 있는 선교적 잠재력71 은 놀라운 것이다.

우상 숭배의 가정 출신의 디아스포라 한 사람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셨고, 교회를 극렬히 핍박하던 디아스포라 유대인 바울 한 사람의 회심을 통해 이방인 선교의 놀라운 역사가 이루어진 것을 기억하고, 디아스포라 무슬림 한 영혼, 한 영혼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는 수고가 필요하다.

각주

69)  Andrew F. Walls, The Missionary Movement in Christian History, 방연상 역, 『세계 기독교와 선교 운동』 (서울: IVP, 2018). 월스는 기독교와 문화의 관계에서 토착화의 원리(indigenizing principle)와 순례의 원리(the pilgrim principle)를 말한다.
70)  Statistical Centre of Iran, Iran Statistical Yearbook 1394(Iranian Year) (Tehran: Statistical Centre of Iran, 2017), 178. https://www.amar.org.ir (2019년 7월 20일 접속)
71)  크루즈(Gemma Tulud Cruz)는 세계화로 발생한 이주의 상황에서 이주민의 선교적 잠재력을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남반구로부터 온 이주민들을 통해 ‘역 선교(Reverse Mission)’가 이루어지고 유럽 재복음화의 시도가 있었음을 말한다. 이주민을 향한(to) 선교는 이주민의(of) 선교로 가게 되어 있다. Kenneth R. Ross, Ecumenical Missiology, 52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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