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인 디아스포라 선교에 관한 소고 <7회>

  • 11/08/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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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소고] 황종한 선교사/ GMS, A국 선교사

IV. 이란인 디아스포라 선교 유형과 방안 및 선교 신학적 가능성

보쉬(David Bosch)는 과거 선교 패러다임 중 하나인‘타자를 위한(for) 교회’가 이제는 ‘타자와 함께하는(with)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위송 방송의 사역에는 한계도 있다. 교회 공동체를 통한 예배와 교제, 양육과 봉사의 전인적인 기회를 위성 방송이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란인 MBB들이 교회 공동체에 건강하게 뿌리내리고, 제자의 삶을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신앙을 강화해 줄 필요가 있는데, 이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 최근에 디아스포라로 유럽과 북미에 정착해서 살던 이란인 그리스도인들이 다시 터키로 나와 동족을 향한 전도와 제자 양육, 교회 개척 사역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선교사의 현지인 목회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데살로니가 교회처럼 본이 되는 현지인 중심의 이란인 디아스포라 교회들이 많이 세워져야 한다.

3) 디아스포라에 의한/넘어서는 선교 (missions by & beyond the diaspora)

위에서 언급한 위성방송 사역은 이란 자국과 해외의 이란인 디아스포라 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란 내 거주하는 외국인 가운데 90%를 차지하는 것이 아프가니스탄인이다. 이들 대부분은 대학생이나, 난민으로 온 사람들인데, 이들 일부는 이란을 떠나 터키와 유럽으로 이동하지만, 이란에 머무는 이들의 자연적 증가로 그 숫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테헤란(Tehran, 32%), 라자비 호라산(Razavi Khorasan, 14%), 에스파한(Esfahan, 12%), 케르만(Kerman, 8%)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이란 내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숫자는 1996년 80만 명에서 2006년엔 1백2십만 명, 2016년엔 1백 6십만 명으로 증가했다.61)

실제로 이란에 거주하는 아프간인은 위성 방송과 복음 전도를 통해 복음을 들을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란인 디아스포라 사역은 같은 페르시아 언어권인 아프간 디아스포라 난민 사역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 가운데 훈련을 받고 리더로 세워진 형제들도 있고, 일부는 디아스포라 이란인 교회의 리더 역할을 맡기도 했다. 터키에서 잘 양육받고 훈련된 디아스포라 이란인 MBB 일부는 터키 교회에 영향을 끼치려는 비전을 품고 있다.62)
터키에서 이란인 디아스포라 사역을 하던 이란인 부부가 중앙아시아인 대상으로 사역을 전환하기도 했다.

4) 디아스포라와 함께하는 선교 (missions with the diaspora)

에녹 완은 네 번째 유형에 대하여 디아스포라와 비디아스포라의 구분 없이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동역과 파트너십이 일어나도록 네트워킹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63)

연구자는 보쉬의 표현을 빌어서 타자와 함께 하는 선교로 이해하는 것을 제안한다. 보쉬(David Bosch)는 과거 선교 패러다임 중 하나인‘타자를 위한(for) 교회’가 이제는 ‘타자와 함께하는(with)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오 준더마이어(Theo Sundermeier)는 이것을‘콘비벤츠(Konvivenz)’라고 말한다.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기존 교회들과 신생 교회들 간의 어른 교회, 어린 교회의 구분을 없애고, 기부자 증후군과 의존 증후군을 벗을 때 비로서 아름다운 동역과 협력이 일어나게 된다.64)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위해서 찾아오신 것처럼 디아스포라 사역도 좀 더 겸손한 자기 정체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디아스포라 사역을 준비하는 사역자들과 교회들에게 꼭 필요한 유형이다.

2. 이란인 디아스포라 선교 발전 방안

위에서 살펴본 이란인 디아스포라 유형 가운데 1)번과 2)번 유형은 동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 선교사로서 여전히 1)번 유형인 디아스포라에 대한 선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지인 리더십과 교회가 성장하는 것을 볼 때, 언제든지 현지인에게 리더십을 이양할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한 총체적인 사역으로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디아스포라 한인 교회들은 4)번 유형인 디아스포라와 함께 하는 선교에 헌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란인 디아스포라들이 북미와 유럽에 많이 퍼져가고 또 난민으로서의 유입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인 디아스포라 MBB 교회는 여러 강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매우 열정적이다. 이란인은 동양적인 사고체계를 가지며 신의 존재와 능력에 대한 강한 기대가 예배와 기도로 표현된다.

둘째, 자민족 복음화를 위한 전도와 선교에 열심히 있다.

셋째, 해외 선교사와 서구 교회 의존도가 다른 선교지 교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자립지향적인 성격을 갖는다.

넷째, 서구적 교회에 비해 중동의 환대문화와 교제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인 디아스포라 교회들은 여러 가지 ‘극복해야 할 요소들’ 65)과 직면하고 있다. 그것은 크게 ‘교회론의 모델 제시’, ‘성숙과 리더십’, ‘신앙과 삶의 이원론 극복’, ‘복음과 문화’의 측면으로 요약할 수 있다.

2)번 유형인 디아스포라를 통한 선교와 3)번 유형인 디아스포라를 넘어서는 선교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란인 디아스포라 교회는 기본기를 튼튼히 다지는 일이 필요하다. 이란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고 성장하기 위해서 세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 존재론적(ontological)66) 인 변화와 영적 성숙(maturity)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됨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두는 것이며, 교회의 본질인 공동체성67) 을 추구하는 것이다. 많은 무슬림 구도자와 MBB가 복음의 열린 문으로 들어왔지만, 이들을 실족케 하는 일들이 적지 않다. 무슬림들의 문화는 개인보다 집단성을 추구하는데, 교회 공동체가 이슬람의 움마68) 보다 나은 것이 없다면 이들은 다시 이슬람으로 되돌아갈 우려가 있다.

둘째, 이란인 디아스포라 교회는 문화와 세계관의 변혁을 필요로 한다. 이란인 디아스포라 MBB 교회가 가진 공통된 약점의 뿌리는 이슬람의 영향과 성경에 기초하지 않은 페르시아 관습, 문화다. 자민족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해야 하지만, 문화는 인간과 같이 부패하여졌고, 진리의 말씀에 비추어 변혁되어야 한다. 성령께서는 개인의 구속과 함께 문화의 구속을 통하여 변화를 일으키시고 그 문화를 이끌어 삼위일체 하나님께 향하게 하신다.

각주

61) Pooya Azadi, “Iran’s Population Dynamics and Demographic Window of Opportunity,” Stanford Iran 2040 Project No 4 (October, 2017), 6-7.
62) 베르너 칼(Wernel Kahl)은 아프리카 선교사들이 유럽 재복음화를 위한 역선교(Reverse Mission)를 20세기 말에 시도했지만, 언어와 문화의 벽을 넘지 못해서 1세대는 역선교의 사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웠다고 논한다. 그러나 아프리카인 2세대들은 유럽의 토양에서 자라고 성장하여 유럽의 언어와 문화를 체화하였기에, 유럽 재복음화를 위한 상당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Chandler H. Im & Amos Yong eds, Global Diasporas and Mission (Oxford: Regnum Books Internationa, 2014), 82-83. 연구자는 이러한 현상이 페르시아 디아스포라 MBB로서 타종족 선교를 수행하려는 이들에게도 적용될 것으로 본다.
63) Wan, Diaspora Missiology, 2nd. ed., 132-133.
64) David J. Bosch, Transforming Mission, 김만태 역, 『변화하는 선교』 (서울: CLC, 2017), 572-604.
65) 디아스포라 이란인 교회의 약점은 첫째, 교회를 통한 신앙 공동체 생활의 경험 부재이다. 둘째, 양질의 리더십 개발 부족을 들 수 있다. 늘어나는 MBB들 가운데 아직 성숙하지 못한 채로 리더가 됨으로 문제들이 발생한다. 셋째, 성숙의 필요성이다. 넷째, 신앙과 삶의 불일치다. 외식적이다. 다섯째, 성적 타락이다. 여러 MBB출신 형제, 자매들에게서 문제시되고 있다. 여섯째, 성도간의 관계 문제다. 서로를 불신한다. 이란은 오랜 세월 동안 외세의 침략을 받으면서 생존을 위해 본심과 외적 표현을 다르게 하던 습관이 있다. 호메이니 통치 시절‘부모는 자식을 믿지 말고 감시하며, 자식은 부모를 믿지 말고 이슬람의 기준으로 감시하라’고 했다. 부모와 자식도 서로 믿지 못하는데 어떻게 남을 믿을 수 있겠는가? 일곱째, 분리의 상존성이다. 여덟째, 개인주의에 강하고 팀웍에 약한 것이다. 이란인은 개별적으로 탁월성을 가진다. 그러나 자기중심성과 체면 중시는 쉽게 상처를 받고 분열로 이어진다. 아홉째, 외식과 체면문화다. 이란은 중동의 명예를 중시하는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사회보다는 개인을 중시하고, 현실과 실용을 중시하는 면이 있다.
66) 강보영은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와 바울”이라는 글에서 바울 서신은 교회를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선교 공동체로서 이해하지만, 개인적, 공동체 내/외적인 모든 차원에서 ‘복음을 충실히 살아냄으로써(by living out the Gospel faithfully)’ 복음을 ‘가시화(visualization)’하는 ‘존재론적-윤리적인 복음의 도구(ontological and ethical agent for the Gospel)’라는 측면을 강조한다고 논한다. 강보영,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와 바울: ‘바울의 선교’에서 ‘선교의 바울’로의 관점전환을 모색하며,” 「선교신학」 42(2016), 12.
67) 오늘날 기독교와 이슬람의 주요한 문화적 차이중 하나는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이다. 초기 기독교의 모습이 공동체적 성격을 가졌던 것에 비해 계몽주의 이후 서구 기독교는 안타깝게도 개인주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이슬람의 움마 문화는 서구의 전통적 개인전도 방식이 그 시작부터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정승현,“케네스 크래그(Kenneth Cragg)의 이슬람 연구에 관한 소고,”「복음과 선교」45(2019), 160.
68) 무슬림들은 꾸란 3장 110절을 인용하여 이슬람의 공동체 움마가 인류 역사에서 가장 탁월한 집단으로 간주하는데, 이슬람에서 인간의 완전해지기 위한 필수 조건을 이슬람이 제공하는 움마라고 여긴다. 정은배,“이슬람 공동체‘움마’와 기독교 공동체‘교회’의 정체성 연구,”「복음과 선교」41(2018),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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